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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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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세이 6] 옛 영광을 간직한 태백 철암 강원도 태백시에 위치한 철암동. 철암은 과거 석탄의 수요가 높았던 시절 석탄채굴 산업으로 번성했던 곳이다. 석탄 먼지가 길바닥을 가득 메울 정도로 탄광이 활발했었고, 시장은 항상 북적거렸다. 유동인구가 많다보니 철암역은 웬만한 도시역만큼 으리으리하게 지어졌고, 철암역 앞에는 매일장이 들어섰다. 동네 쌀집은 서울 명동 부럽지 않을 정도로 성업했고 강 건너편에 빼곡히 들어선 석공들의 마을에는 항상 활기가 가득했다. 그러나 차츰 석탄의 수요가 줄어들면서 탄광들이 하나씩 문을 닫기 시작하였고, 일자리를 잃은 석공들은 철암을 뒤로하고 다른 도시로 떠나갔다. 여러 탄광에서 나온 석탄들이 한곳에 모이는 선탄장, 명동 부럽지 않을 정도로 북적였던 쌀집, 사람사는 소리로 가득했던 시장 등 이곳의 모든 것은 옛 기억만을 ..
[사진에세이 5]여기서부터 자연입니다 - 강원도 삼양목장의 가을 강원도 대관령 자락에 자리잡고있는 삼양목장. 삼양목장은 대관령 양떼목장과 더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지 겸 청정 목장이다.양떼목장과 비교하면 삼양목장은 부지가 훨씬 넓고, 양 뿐 아니라 소, 말, 타조 등 많은 종류의 동물들을 기르고 있다는 점이 특징. 삼양목장을 찾은 때는 지난 초가을. 서울은 아직 단풍이 시작되지 않았을 때지만 강원도 산간지방은 높은 해발고도 때문에 서울보다 먼저 단풍이 시작되고 있었다. 자연과 하나된 삼양목장의 가을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여기서부터 자연입니다.자동차를 타고 삼양목장 진입로를 쭉 따라가다보면 어느 순간부터 매끈한 아스팔트 대신 울퉁불퉁한 흙자갈길을 달리게 된다. 아스팔트라는 인공적 재료 대신 흙과 자갈이라는 자연의 재료를 이용해 길을 만든 것. 비록 차는..
[사진에세이 4]시간이 멈춘곳, 군산 경암동 철길마을 [사진에세이 4]시간이 멈춘곳, 군산 경암동 철길마을 전라북도와 충청남도를 잇는 관문역활을 하는 도시인 군산. 옛 군산세관, 일본풍의 건축물인 히로쓰 가옥, 국내 최고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성당 등 여러 볼거리가 있지만 그중 단연 눈길을 사로잡는 곳은 '철길마을'이다. 이곳에는 여느 골목과는 다른 특이한 골목길이 존재한다. 구암3.1로를 타고 가다보면 대로변으로 판잣집들이 늘어서있고, 그 판잣집들은 철길과 이웃해있는 풍경이다. 철길이 이 마을의 골목길이 되는 셈이다. 행정구역상 명칭은 경암동, 이곳을 찾는 사람에게는 철길마을이라 불린다. 철길마을의 모습. 집들 사이로 철길이 지나간다. 이곳에서 철길은 골목길의 역활을 하고있다. 철길, 생활의 일부 오래 전, 경암동 일대는 육지가 아닌 바다였다. 일제강점기를..
[사진에세이 3]낭만싣고 달리는 V트레인 협곡열차 하늘도 세 척, 땅도 세 척 2013년 코레일에서는 이 멋진 풍경을 오감으로 감상할 수 있는 ‘V Train 협곡열차’를 선보였다. V트레인 협곡열차는 국내 최초 개방형 관광열차라는 컨셉으로 개발된 열차인데, 기존 열차와는 달리 창문을 완전히 개방할 수 있어 눈으로 보는 여행을 넘어 오감으로 느끼는 여행을 가능케 한다. 협곡사이로 흐르는 낙동강과 우뚝 솟은 바위산. 태백과 봉화를 잇는 영동선철길을 따라가면 우리나라 최고의 협곡 비경을 볼 수 있다. 산세가 험해 인적이 드물고, 심지어 도로가 없어 오직 기차의 차창으로만 볼 수 있는, 순수한 자연의 풍경이다. 협곡열차의 모습. 협곡열차는 철암~분천 구간을 하루에 2~3번 왕복한다. 철암을 출발한 협곡열차는 낙동강 협곡을 따라 분천역까지 달려간다. 오감으로 ..
[사진에세이 2]북천역 코스모스 경상남도 하동군에 북천면이라는 작은 마을이 있다. 인적도 드물고, 아무것도 없을것만 같은 작은 마을에 가을이 찾아오면 어김없이 분홍빛 코스모스의 향연이 펼쳐진다. 그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하동군에서는 매년 가을마다 '북천 코스모스축제'를 개최하고있다. 이른 아침에 마산역에서 목포행 무궁화호를 이용. 기차여행은 항상 설렘을 안겨준다. 북천역에 도착하자마자 반겨주는 분홍색 코스모스꽃들 북천역의 코스모스꽃밭은 투박한 철도시설물도 동화속 한장면처럼 보이게 한다. 북천역에서는 꽃밭 사이로 흐르는 기찻길을 꼭 걸어보자 기차와 코스모스. 문자상으로는 언밸런스하지만 그 모습은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있다. 이제 대한민국에 얼마 남지 않은 단선철도인 경전선. 경전선 열차는 천천히, 여유롭게 제 갈길을 간다. 파란 하늘과..
[사진에세이 1]순천만의 가을 서울에서 무궁화호로 4시간 남짓 거리의 전라남도 순천시.순천시내에서 버스로 20분 정도 들어가면 세계 5대 습지, 순천만을 만날 수 있다. 수 킬로미터에 달하는 순천만의 연안습지에는 각종 동식물들이 공존하고 있다.갯벌에서는 짱뚱어가 뛰놀고, 갈대 사이사이로 작은 참게가 지나다니며 드넓은 습지대에는 1년에 7번 색이 변한다는 칠면초가 자라고 있는 '생태수도'이다. 드넓은 갈대밭 사이로 보이는 나무정자의 모습. 초가을의 순천만은 여름의 푸른빛에서 가을의 노란빛으로 탈바꿈하고 있었다.소설 '무진기행'의 배경이 되기도 한 순천만은 수많은 작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던 장소이기도 하다. 수많은 문학작품의 배경이 되었던 순천만을 혼자 거닐면자연속에서 무수한 시간을 거쳐 완성된 무대를 가로지르는 레드카펫의 주인공이 되어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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