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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ssay

[사진에세이 3]낭만싣고 달리는 V트레인 협곡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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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도 세 척, 땅도 세 척



2013년 코레일에서는 이 멋진 풍경을 오감으로 감상할 수 있는 ‘V Train 협곡열차를 선보였다. V트레인 협곡열차는 국내 최초 개방형 관광열차라는 컨셉으로 개발된 열차인데기존 열차와는 달리 창문을 완전히 개방할 수 있어 눈으로 보는 여행을 넘어 오감으로 느끼는 여행을 가능케 한다.


협곡사이로 흐르는 낙동강과 우뚝 솟은 바위산태백과 봉화를 잇는 영동선철길을 따라가면 우리나라 최고의 협곡 비경을 볼 수 있다산세가 험해 인적이 드물고, 심지어 도로가 없어 오직 기차의 차창으로만 볼 수 있는

순수한 자연의 풍경이다.




  협곡열차의 모습. 협곡열차는 철암~분천 구간을 하루에 2~3번 왕복한다.


  철암을 출발한 협곡열차는 낙동강 협곡을 따라 분천역까지 달려간다.



오감으로 느끼는 여행



철암역을 출발한지 10분도 안되어 협곡열차는 아찔한 협곡사이로 들어간다. 차창밖으로 펼쳐진 멋진 풍경에 여행객들은 자기도 모르게 환호성을 지르고, 객차는 여행객들의 셔터소리로 가득해진다. 개방형 창문 사이로 낙동강이 흘러가는 소리도 들려온다. 


  열린 차창 밖으로는 때묻지않은 자연이 스쳐지나간다. 


  협곡열차는 낭만을 싣고 달린다.


  열차는 자연과 완전히 동화되어간다.


  가을빛으로 멋들어지게 물든 나무숲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


'하늘도 세평이요 꽃밭도 세평이나 영동의 심장이고 수송의 주역이다'

협곡열차는 역무원이 직접 쓴 시비가 있어 더욱 유명해진 승부역에 정차한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승부역은 이용객이 없어 승객을 상대로 하는 여객업무는 하지 않는 간이역이지만 마주오는 열차에 대한 교행업무가 쉼없이 이루어지는 중요한 역이기도 하다. 승부역은 진정으로 영동의 심장이며, 수송의 주역이다.


승부역에 10분간 머무른 협곡열차는 다시 발걸음을 재촉한다. 다음 정차역은 양원역, 민간자본으로 지어진 최초의 역이다. 밖으로 통하는 도로가 없기에 기차는 이곳 주민들의 유일한 교통수단이다. 하지만 양원역이 없던 시절, 이곳 주민들이 기차를 이용하려면 수km 떨어진 승부역까지 걸어가서 기차를 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타지에서 장을 보고 돌아올 때는 기차가 마을근처를 지날 때 짐을 차창밖으로 던져놓고 다시 수km를 걸어와 찾아가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이에 마을주민들이 직접 양원역을 건설하게 되었고 비로소 주민들은 마을에서도 기차를 탈 수 있게 되었다. 양원역은 이곳 주민들이 세상과 통하는 유일한 통로인 셈이다.



  열차는 승부역에 10분정도 멈춰선다. 승부역의 사방을 둘러싸고있는 가을산에서는 단풍이 절정이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 그야말로 순수한 자연이다.


  최초의 민간자본 역사인 양원역. 조촐한 간이역이지만 마을주민들에게는 무엇보다도 소중한 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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