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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sky

위스키 전문가 픽 - 글렌피딕 15년 '솔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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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전문가들의 픽 - 글렌피딕 15년 '솔레라'

싱글몰트 위스키 중 가장 인기있는 브랜드를 뽑을 떄 절대 빠지지 않는 브랜드인 글렌피딕. 싱글몰트는 몰라도 글렌피딕은 알 정도로 국내 인지도가 높은 제품이고, 덕분에 면세점에서도 주류코너에서 비중있게 판매되고 있는 브랜드이다.

글렌피딕 제품군 중 판매량으로 따지자면 12년 숙성 제품이 가장 인기가 많다고 하는데, 위스키 전문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제품은 12년도, 18년도 아닌 15년 숙성 제품이라고 한다. 특유의 '솔레라 시스템'을 이용해 숙성하기 때문에 위스키의 품질이 일정하게 유지되고, 그만큼 밸런스도 잘 잡혀있기 때문이라고.

예전에 단골 바에서 글렌피딕 15년을 꽤 괜찮게 마셔본 기억이 있어서 코스트코에서 약 10만원에 구입하게 되었다.

글렌피딕 특유의 케이스와 보틀 디자인. 위에서 보니 원처럼 보이는데 약간 삼각형 형태를 하고있다.

 

 

하단 라벨에는 글렌피딕 15년에만 적용되는 유니크한 솔레라시스템을 쓰고있다고 표시되어있다.

솔레라 시스템은 원래 셰리와인을 숙성하는 방식인데, 오크통을 개별적으로 숙성시키지 않고 수십개의 오크통을 쌓아놓고 상하좌우로 연결시켜 숙성하는 방법이다. 오래 숙성된 원액일수록 아래층에 위치하게끔 하고, 제일 오래 숙성된 원액을 병입한 뒤 그만큼 새로운 원액을 위층에 채워넣는 시스템. 덕분에 맛과 품질이 일정하게 유지될 수 있다.

글렌피딕의 솔레라시스템은 살짝 다른 형태인데, 셰리오크, 새 오크, 버번오크에서 각자 숙성된 원액들을 '솔레라 튠'이라는 대형 오크통에 넣고 3개월을 숙성시킨 뒤 절반만 빼서 추가숙성하게 된다. 솔레라 튠에는 항상 절반의 원액을 남겨두기 때문에 위스키의 맛이 일정해진다고 한다. 말만 들어도 복잡하고 손이 많이 가는 시스템인데, 덕분에 전문가들이 제일 선호하는 맛 좋은 위스키가 탄생하게 된 듯 싶다.

[테이스팅 후기]

향은 꽤 복합적인데, 3가지 서로 다른 오크통에서 숙성된 원액이 섞여있기 때문인 것 같다. 꿀의 달콤한 향과 셰리의 향 등이 어우러져있는데, 그 중에서도 셰리의 향이 많이 느껴졌다.

맛에서도 셰리 특유의 화사함? 달콤함? 이 많이 느껴졌다. 다만, 맥캘란이나 글렌드로낙처럼 셰리자체가 강하게 치고나오는 느낌이 아니고, 복합적인 맛과 향 가운데 셰리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인상이다.

그 밖에 톡 쏘는 향신료(계피?)의 느낌이 있어서 살짝 알싸한 인상을 주기도 하는 것 같다.

정리하자면, 글렌피딕 15년은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무난한 인상을 받았다. 딱히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 듯 한 느낌이랄까? 비록 글렌피딕만의 유니크한 캐릭터는 약하지만 오히려 이러한 점 때문에 글렌피딕은 대중적으로 가장 성공한 싱글몰트 위스키로 자리잡을 수 있었을 것이다. 더군다나 15년 제품은 솔레라 시스템으로 맛을 일정하게 유지해주고 있으니, 적어도 실패할 걱정은 접어둬도 될 듯!

글렌피딕 15년 '유니크 솔레라 리저브' (70cl, ABV 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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