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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sky

가볍고 부드러운 싱글몰트 위스키 - 더 글렌리벳 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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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고 부드러운 싱글몰트 위스키 - 더 글렌리벳 12년

1800년대 초반, 스코틀랜드에는 매우 무거운 주세가 적용되고 있었다. 하지만 인류 역사상 주세가 성공적으로 적용된 사례가 없었듯이, 스코틀랜드에도 불법 밀주 증류가 성행하고 있었다. 오늘 소개하는 더 글렌리벳도 이렇게 밀주를 만들던 증류소 중 한 곳.

 

글렌리벳 증류소 설립자인 조지 스미스는 위스키에 엄청난 열정을 가진 장인이었다. 글렌리벳 증류소에서 나오는 술은 모두 조지 스미스의 장인정신을 거쳐서 만들어졌고, 스페이사이드 지역 최고의 밀주로 선정되기에 이른다.

그러던 어느날, 지역 시찰에 나선 조지 4세 국왕에게 지역 최고의 밀주로 글렌리벳이 바쳐지고, 그 맛에 감탄한 국왕은 자신의 만찬석상에 '밀주' 글렌리벳만을 올리게 된다.

밀주를 양지로 글어올릴 방도를 고민하던 국왕은 주세를 대폭 인하하고 약간의 증류면허세를 내면 합법적으로 위스키를 만들 수 있도록 하였고, 이에 조지 스미스가 첫 번째로 면허를 취득해 최초의 합법적인 위스키 증류소를 세우게 된다.

 

그렇게 글렌리벳은 고품질 위스키의 대명사가 되었고, '글렌리벳'이라는 글자만 붙어있어도 믿고 구입하는 위스키가 되었다. 그러던 와중 문제가 생겼으니, 다른 증류소들도 위스키 라벨에 '글렌리벳'이라고 적으며 숟가락을 얹는 사태가 발생해버린다. 이에 글렌리벳 증류소는 다른 위스키들과의 차별을 위해 '더 글렌리벳 (The Glenlivet)'이라는 이름으로 상표등록을 하게되고, 오늘날까지 정관사 The를 강조한 상표명을 이어오고 있다.

 

더 글렌리벳 12년의 케이스와 보틀은 민트색으로 꾸며져있고, 증류소 설립자인 조지 스미스의 초상화가 장식되어있다.

보틀 디자인은 위스키의 맛에만 집중하겠다는듯 마냥 평범한 디자인이다.

 

케이스에는  대략적인 테이스팅 노트가 적혀져잇다. 아로마는 과일향과 꽃향이 주된 느낌이고, 피니시는 견과류의 느낌이 난다고.

 

컬러는 버번캐스크 숙성 위스키답게 밝은 황금색 빛깔을 띈다. 색깔부터가 가볍고 산뜻할 것 같은 느낌.

[테이스팅 후기]
더 글렌리벳 12년의 전체적인 느낌은 '가벼움'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싱글몰트 위스키 하면 연상되는 '진함', '무거움' 과는 달리 더 글렌리벳은 가볍고 산뜻한 느낌이다.

향에서는 복숭아, 파인애플같은 상큼한 과일향이 느껴진다. 한 모금 머금어보면 입 속에서는 꽃향, 복숭아향 등의 산뜻한 느낌의 향이 느껴진다. 피니쉬는 케이스의 테이스팅노트가 말하는것 처럼 견과류의 고소한 향이 난다. 상큼함에서 고소함으로 넘어가는 과정이 참 신기하게 느껴진다. 가볍고, 부드럽고 깔끔하다.

가끔 쉐리 위스키의 진하고 꿉꿉한 느낌이나 피트 위스키의 톡 쏘는 느낌이 부담스러운 날이 있는데, 그런 날 가볍게 즐길만한 위스키로 정말 잘 어울리는 위스키이다. 싱글몰트 위스키에 처음 입문하는 초보자들도 부담없이 마시기에 참 좋을 듯.

더 글렌리벳 12년 (The Glenlivet 12 Years, 70cl, ABV 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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