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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sky

가성비 피트 위스키 | 바다가 만든 스카치 위스키, 탈리스커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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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피트 위스키 | 바다가 만든 스카치 위스키, 탈리스커 10년

 

스코틀랜드 북부지방을 '하이랜드'라고 한다. 하이랜드의 지형은 산악지대인 동시에 빙하가 녹아 생긴 피오르 지형으로 이루어져있다. 북극과 맞닿아있는 곳이다보니 날씨 또한 우중충하고 험악하다.

 

비록 스코틀랜드에 가본 적은 없지만, 그 동안 봐온 하이랜드의 사진들을 바탕으로 그곳의 풍경을 상상해본다. 산에는 나무 대신 짧은 풀만 덮여있고, 바닷가의 바위절벽에는 끊임없이 커다란 파도가 부서지고 있다. 낮게 깔린 구름은 언제든지 비를 뿌릴 것만 같은 날씨이다. 상상만 해도 살아가기 꽤 힘든 환경이다.

 

오늘 소개하는 탈리스커는 이런 궂은 환경에서 만들어지는 위스키이다. 조니워커의 블렌딩 원액으로도 들어가는 위스키로, 마트에서 7만원대에 구입 가능해서 가성비가 좋기로도 유명한 제품.

 

하이랜드 북서쪽에는 스카이(Skye)라는 이름의 섬이 있는데, 탈리스커는 이 섬의 증류소중 가장 긴 역사를 갖고있다.

탈리스커 증류소는 피오르 해변과 맞닿아있어서 위스키 맛에도 해풍의 느낌이 배어있는데, 덕분에 '바다가 만든 위스키(Made by sea)' 라는 탈리스커의 캐치프레이즈에도 바로 수긍하게 된다.

탈리스커 뿐 아니라 아드벡이나 라프로익처럼 바닷가 증류소에서 만들어진 위스키에서는 확실히 바다의 냄새가 난다.

(비유적 표현이 아니고, 정말로 바다냄새가 느껴진다.)

 

바다가 만들었다는 것을 강조하듯, 탈리스커의 케이스는 거친 파도가 몰아치는 바닷가 사진으로 덮여있다.

케이스를 장식하고 있는 푸른 바다가 참 멋진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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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의 가장 오래된 증류소에서, 바다가 만든 위스키"

탈리스커를 표현하는 가장 멋진 말이 아닐지.

 

슬슬 글렌캐런잔에 한 잔 따라 시음을 시작해본다.

 

[테이스팅 후기]

피트(Peat)향이 강하게 느껴지고, 이어서 생굴 냄새와 새콤한 과일냄새(사과나 귤같은)가 따라온다. 다만 피트한 느낌은 아일라 위스키와는 다른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아일라 위스키인 아드벡과 비교해보면, 탈리스커의 생굴 냄새와 갯내음이 아드벡보다 약하고, 대신 과일향이 추가되어서 좀 더 가벼운 느낌을 준다. 

 

한 모금 머금어보면 피트향이 파도가 부서지듯 입 속에서 확 발산하는게 느껴진다. 약간 알싸한 느낌도 드는데, 인터넷을 찾아보면 후추맛이 난다는 표현도 보인다. 피니시 역시 피트향이 주된 느낌이지만 여운이 깔끔하고 짧게 끝난다.

 

전체적으로 위스키에서 파도가 몰아치는 바다가 느껴진다. 큰 파도가 해안가의 바위에 부딪치며 하얗게 부서지는 모습이 연상된다. 깊이감은 조금 덜한 느낌이지만, 가성비 측면에서 봤을때는 충분히 훌륭한 위스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탈리스커 10년 (Talisker 10 Years, 70cl, ABV 4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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