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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sky

글렌모렌지 5종 온라인 시음회 후기 - 오리지널/라산타/퀸타루반/넥타도르/투세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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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페 '위스키코냑클럽'에서 주최하는 글렌모렌지 5종 온라인 시음회 후기입니다.

시음회는 처음 참여해보았는데요, 첫 시음회가 온라인 시음회라서 꽤 특이한 경험을 한 것 같습니다. 오프라인 시음회의 장점이라면 많은 분들과 의견을 교환하며 본인이 미처 못느꼈던 점까지 느낄 수 있다는 것이겠지요. 다른 분들의 의견을 듣다보면 본인의 부족한 감상이 좀 더 채워지고, 애매하게 느껴졌던 부분에 대해 힌트도 얻을 수 있을 것이구요.

이러한 점에서 온라인 시음회는 제가 느낀 감상을 다른 이정표 없이 적어야 하기 때문에 위스키 초보자로서 큰 도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각 위스키에서 어떤 향이 느껴지는지, 맛은 어떤지, 피니시는 어떤지 등등을 혼자 연구해보려니 어렵고 막막했지만 그만큼 재미도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온라인 시음회 세트는 이렇게 배송되었습니다. 
글렌모렌지 5종 바이알과 글렌모렌지 코스타 2개, 그리고 대망의 마먕갸또 캬라멜 두개.

캬라멜은 얼그레이맛 하나, 핑크솔트맛 하나 입니다.
얼그레이맛은 향긋한 차 향이 일품이었고, 핑크솔트맛은 단짠의 조화가 상당하더군요.

고급진 코스타. 가운데에는 글렌모렌지 문양이 박혀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시음을 해봅니다!

오늘 시음할 라인업은 글렌모렌지의 [오리지널, 라산타, 퀸타루반, 넥타도르, 투세일] 입니다. 오리지널부터 넥타도르까지는 정규라인업이고, 투세일은 프라이빗 에디션 라인업이지요.

오리지널은 화이트오크통에 10년간 숙성한 위스키로, 글렌모렌지의 가장 기본이 되는 위스키입니다.  그리고 10년간 숙성된 위스키를 어느 오크통에 추가 숙성시키는지에 따라서 라산타, 퀸타루반, 넥타도르로 나눠집니다.

오리지널 : 미국산 화이트오크 10년 숙성
라산타 : 미국산 화이트오크 10년 숙성 + 스페인 헤레즈 셰리와인 캐스크 2년 숙성
퀸타루반 : 미국산 화이트오크 10년 숙성 + 포르투칼 퀸타 포트와인 캐스크 4년 숙성
넥타도르 : 미국산 화이트오크 10년 숙성 + 프랑스 소테른 와인 캐스크 2년 숙성

같은 위스키를 단지 2~4년 정도 다른 캐스크에서 추가숙성 시킬 뿐인데 개성이 확 달라지는게 신기하면서도 재미있더군요ㅎㅎㅎ 그리고 시음 라인업 5종 중 프라이빗 에디션 no.6 투세일은 보리 품종부터 다르게 가져가는 제품이라고 하여 개인적으로 기대가 컸던 제품입니다.

시음 순서는 오리지날 -> 라산타 & 퀸타루반 & 넥타도르 -> 투세일 순서로 정했습니다.
글렌모렌지 정규라인업의 가장 기초가 되는 오리지날을 먼저 시음해보고, 라산타 & 퀸타루반 & 넥타도르 비교시음을 통해 서로 다른 3개 캐스크에서 추가숙성을 거쳐 어떻게 변화하는지 느껴본 뒤 마지막에는 기존 라인업과 차별되는 투세일만의 느낌을 느껴보기로 합니다.

1. 글렌모렌지 오리지널(10년, ABV 40%) ★★★
아드벡 10년을 연상시키는 연한 금빛 컬러가 눈에 띕니다. 숙성년수가 10년으로 비교적 짧다보니 색깔이 연한 듯 하네요. 향은 바닐라향과 복숭아향이 느껴지는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향수인 페라리 라이트에센스 향처럼 가볍고 산뜻합니다. 특히 10분 정도 에어링 후에 느껴지는 강한 복숭아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위스키에서 복숭아향이 이렇게 강하게 날 줄은 상상도 못했거든요. 

2. 글렌모렌지 라산타(12년, ABV 43%) - ★★★☆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위스키 중 하나인 글렌모렌지 라산타 입니다. 오리지널과 비교해보면 색이 확실히 진해졌습니다. 셰리 캐스크 추가숙성 답게 처음 향을 맡으면 셰리 위스키 특유의 화사하면서 꿉꿉(?)한 향이 먼저 반겨주고, 이어서 은은하게 초콜릿 향이 느껴집니다. 전체적으로 가볍고 화사한 인상입니다.

3. 글렌모렌지 퀸타루반(14년, ABV 46%) - ★★★★
포트와인 캐스크에 추가숙성한 퀸타루반입니다. 일단 색깔이 굉장히 특이하더군요. 테이스팅 노트를 보니 이런 색깔의 정식명칭을 로즈골드라고  하나봅니다. 포트와인 숙성 위스키는 처음 마셔봤는데 굉장히 좋네요. 셰리와 비슷한 듯 한 느낌이면서도 좀 더 무거운 느낌입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라산타가 가볍고 부드러운 맥캘란 같은 이미지라면 퀸타루반은 살짝 무거우면서 달달한 달모어같은 이미지가 느껴졌습니다. 

4. 글렌모렌지 넥타도르(12년, ABV 46%) - ★★☆
소테른와인 캐스크에 추가숙성한 넥타도르입니다. 오렌지나 레몬처럼 상큼한 과일향이 톡 치고 나오는 느낌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과일향 가운데에서 견과류의 느낌이 나기도 하구요. 테이스팅노트에는 화이트초콜릿도 있는데 아쉽게도 초콜릿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라산타와 퀸타루반에서는 클래식한 느낌을, 넥타도르에서는 모던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상큼한 느낌이 재미있긴 했지만 제 취향에는 살짝 맞지 않더군요 ㅠㅠ

재미있는 점은, 이 세 종류의 위스키를 에어링 시켜주니 글렌모렌지 오리지널에서 느껴지던 복숭아향이 나타났습니다. 비록 서로 다른 세 종류의 캐스크에서 몇 년 추가숙성 되었지만 그 근본은 모두 같다는 뜻이겠지요?

5. 글렌모렌지 프라이빗 에디션 No.6 투세일 ★★★☆
마지막으로 투세일을 시음해봅니다. 이전에 시음했던 제품들과는 다르게 투세일에서는 견과류, 곡식과 같은 고소한 향이 많이 느껴집니다. 다소 쌩뚱맞지만 발베니 12년 더블우드와 비슷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발베니 12년 더블우드를 처음 마셔봤을 때에도 부드러운 곡식 향이 많이 느껴졌던 걸로 기억하거든요. 피니쉬도 꽤 길고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느낌입니다. 다만 가격대를 생각했을 때는 가성비가 살짝 아쉽네요ㅠㅠ

이렇게 5가지 종류를 모두 시음해보았구요, 5개 라인업 중 제 개인적인 선호도는 퀸타루반 - 투세일 - 라산타 - 오리지날 - 넥타도르 순서입니다.

함께 온 마먕갸또 캬라멜도 페어링해서 먹어봅니다. 사실 캬라멜 하면 슈퍼에서 파는 밀크캬라멜만 생각했었는데, 이런 프리미엄 캬라멜을 접해보니 캬라멜도 고급 디저트가 될 수 있구나 싶더군요. (하긴, 17~18세기때만 해도 캬라멜은 유럽 귀족들의 전유물이었으니 태생이 고급 디저트가 맞겠네요.)

마지막으로, 치열한(?) 시음회의 흔적ㅋㅋㅋㅋ
첫 시음기 작성이라 막막하고 어려웠지만 그래도 즐거운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좋은 경험이었고, 다음 온라인/오프라인 시음회도 꼭 참여해야겠다고 결심해봅니다.

[위스키코냑클럽] https://cafe.naver.com/whiskycogn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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