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Whisky

싱글몰트 입문용 위스키 추천 - 발베니 더블우드 12년

반응형

싱글몰트 입문용 위스키 추천 - 발베니 더블우드 12년

 

극단적인 맛과 향을 추구한다거나, 캐스크 스트랭스 등 고도수 제품이나 본인의 생년에 병입된 생년빈티지 제품을 찾아 헤멘다던가 하는 싱글몰트 매니아들도 그들을 처음 싱글몰트의 세계로 인도한 위스키가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나를 처음으로 싱글몰트에 빠지게 한 위스키는 '발베니 더블우드 12년'.

싱글몰트에 입문해보겠다고 나 홀로 찾아간 싱글몰트 바에서 고심 끝에 주문한 첫 잔이 바로 발베니 더블우드 12년이었다. 발렌타인이나 조니워커 같은 블랜디드 위스키에 길들여져있던 나는 글렌캐런 잔에 담긴 발베니의 향을 맡자마자 신세계를 경험했다. '아니, 위스키 향이 이렇게 좋을 수도 있나?'하는 감탄이 절로 나오더랬다.

 

나의 첫 싱글몰트라서 그런지 몰라도, 발베니 더블우드 12년 제품을 참 좋아한다. 집에 한병씩은 꼭 쟁여놓는 편인데, 이번에 회사 근처 '원가바'에서 할인행사를 하고 있어서 8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게 되었다.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케이스와 라벨 디자인.

발베니의 캐릭터처럼 보틀 디자인도 둥글둥글하다.

 

케이스에서 이 위스키의 이름이 왜 '더블우드'인지 설명해주고있다.

 

발베니 더블우드는 버번캐스크에서 먼저 숙성된 뒤 쉐리캐스크에서 추가숙성을 거친다. 두 개의 오크통을 거친다고 해서 '더블우드'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

 

버번캐스크를 거치며 곡식과 바닐라의 풍미가 담기고, 쉐리캐스크에서 쉐리와인의 풍미가 담기기 때문에 다양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어느 한 쪽으로 위스키의 캐릭터가 쏠리지 않고 밸런스가 잘 잡히게 된다. 이러한 숙성방식을 '더블 머츄어드(Double Matured)'라고 하는데, 바로 발베니 증류소의 마스터인 데이비드 스튜어트(David Stewart)가 확립한 기법이다.

 

이 더블 매츄어드 기법은 과거에는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기법이라고 한다. 요즘 이러한 기법을 거친 위스키가 흔해진 걸 보면 데이비드 스튜어트가 위스키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고도 할 수 있을 듯 하다.

 

 

 

[테이스팅 후기]

 

발베니 더블우드 12년의 맛과 향은 위스키의 표준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밸런스가 잘 잡혀있다.

달콤한지 스모키한지, 가벼운지 무거운지를 사분면에 표시한 위스키 플레이버 맵에서도 발베니 더블우드 12년은 사분면의 한 가운데에 위치할 정도이다.

 

향을 맡아보면 곡식의 고소한 향과 쉐리의 달콤한 향이 동시에 느껴진다. 바닐라 향과 과일 향도 많이 느껴진다. 버번 오크통과 쉐리 오크통을 거쳤기 때문에 위스키에도 두 오크통의 캐릭터가 동시에 담겨있다. 맛 역시 부드럽고 달콤하면서 고소하다. 무겁지도 않고 가볍지도 않은, 딱 적당한 수준의 균형잡인 맛이다. 역시 발베니는 언제 마셔도 좋다ㅎㅎ

 

사실 발베니 더블우드 12년은 싱글몰트 위스키 중에서 개성이 두드러지는 위스키는 아니다. 하지만 무난한 맛 덕분에 호불호가 갈리지 않아서 싱글몰트 위스키 입문용으로 최고인 듯 하다. 실제로 싱글몰트 위스키 추천해달라는 지인들에게 제일 먼저 추천하는 위스키이기도 하고... 꼭 입문용이 아니더라도 데일리용으로 마시기에 발베니만한 게 없는 듯.

 

발베니 더블우드 12년(The Balvenie Double Wood 12 Years, 70cl, ABV 40%)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