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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여객기의 조종실(Cockpit)은 어떻게 생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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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기의 조종실(Cockpit)은 어떻게 생겼을까?>



수많은 승객과 화물을 태우고 비행하는 여객기의 머리, 조종실!

조종실은 비행의 안전을 총괄하는, 무척이나 중요한 곳이기에 보안도 그만큼 철저한데요,

승객에게 가깝고도 먼 공간인 조종석은 어떤 모습일까요?





조종실은 영어로는 Cockpit이라고 하는데요, 닭장처럼 비좁고 복잡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사진은 보잉사 B747-8 항공기의 무척이나 심플한 조종실입니다. 이게 도데체 뭐가 심플하냐구요?




1960년대 처음 등장한 보잉 B707기의 조종실입니다. 보기만해도 머리가 아파오지요 =_=

초기 항공기는 지금처럼 시스템이 자동화 되어있지 않아서 조종사는 수많은 계기와 스위치를 숙지해야 했습니다.

비행기를 운항하려면 실질적으로 조종을 담당하는 기장(Captain)과 부기장(First Officer) 외에

조종실 뒤편에서 유압과 연료계통 등 시스템을 담당하는 항공기관사(Flight Engineer)와 

항법을 담당하는 항법사(Navigator)까지 필요로 했었죠.



<항공기관사>




최근 생산되고 있는 항공기들은 아날로그 계기 대신 CRT나 LCD 디스플레이를 이용하고 있어 

운항 및 시스템 정보에 대한 가독성을 높이고 있고 항법사의 자리를 GPS가, 항공기관사의 자리를 자동화된 시스템이 대신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투기에 쓰이던 HUD(Head Up Display)를 차용하는 항공기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HUD의 장점은 속도나 고도 등의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시선을 돌릴 필요가 없다는 점이죠.







그렇다면 이 조종실에서 각 파트가 무슨 역할을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Mode Control Panel(MCP)



조종석 정면에 자리잡고 있는 MCP는 항공기의 자동조종장치(Autopilot)을 제어합니다.

버튼을 누름으로서 자동조종시 이용할 Pitch / Roll mode 를 선택하고, 다이얼을 돌림으로서 속도, 방향, 고도 등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Pitch mode는 항공기의 속도와 고도를 어떻게 제어할지를 선택하는 모드로서, 

필요에 따라 속도와 고도를 선택하거나(LVL CHG or V/S) 사전에 프로그래밍 한 대로(VNAV)고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VNAV 모드로 비행중에 속도를 260노트로 감속하고 싶다면 SPEED버튼을 누른 뒤 다이얼을 돌려

IAS/MACH에 표시되는 Target speed를 260노트로 설정해주면 되는 식이죠.(VNAV선택시 Target speed는 사진처럼 비활성화됩니다.)


Roll mode는 항공기의 방향을 제어하는 모드이구요, 설정한 방향대로 비행할지(HDG SEL) 사전에 입력한 항로대로 비행할지(LNAV) 선택할 수 있습니다.

LNAV모드로 비행중 방향을 전환하고 싶을 때는 HDG SEL(Heading Select)버튼을 누르고 다이얼을 돌려 

000도 ~ 359도 중 원하는 방향을 설정해주는 식이죠.




2. Overhead panel

이름 그대로 조종사의 머리 위에 위치한 패널입니다. 상당히 복잡하죠?

유압, 기압, 연료계통, 전기계통 등 항공기 전체의 시스템을 총괄하는 패널이다 보니 엄청난 스위치가 밀집되어 있습니다.

사진속 B747-400항공기를 예로 들어 설명하자면


이렇게 부분별로 각자 다른 용도의 그룹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객실로의 전기 공급이라던지 객실 온도 조절도 이 패널을 통해 조작하게 되죠 


오버레드패널 위쪽으로는 회로차단기(Circuit breaker)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평상시에는 안으로 들어가있다가 이상이 있을 시 해당 부분의 플러그가 튀어나오는 방식으로 작동됩니다.



3. Center pedestal

조종석에 앉으면 허벅지 옆쪽에 위치하게 되는 Center pedestal입니다. 

앞쪽에는 스로틀 쿼더런트, 뒤쪽에는 라디오 패널이 자리잡고 있는데요,

항공기 식별부호를 입력하거나 무선통신 채널 변경, 운항관리실과의 원격통신, 기내방송 등은 라디오 패널에서 조작합니다.

조작실수로 기내방송을 한다는 것이 승객 대신 관제사에게 흘러가버리는 사고아닌 사고도 가끔 발생한다고 하네요^^


라디오패널 앞쪽에는 스로틀 쿼더런트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가운데의 커다란 레버는 앞으로 쭉 밀면 엔진출력이 점점 높아지는, 자동차로 치면 악셀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그 왼쪽에는 공기브레이크, 오른쪽에는 고양력장치 레버가 각각 자리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항공 B747기의 홍콩 이륙 영상. 30초 쯤 스로틀레버를 앞으로 밀면서 이륙하기 시작합니다.


4. Flight Management System(FMS)

생긴건 작은 계산기처럼 생겼지만 항공기 운항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중 하나인 FMS입니다.

문자 그대로 비행을 관리하는 장치인데요, 비행계획 관리, 고도 및 속도 등 Performance관리, 적정속도 계산 등 

수많은 기능을 탑재하고 있는, 비행기의 두뇌라고 할 수 있습니다.



5. Flight Control

조종간은 자동차의 핸들과 같이 비행기를 직접 컨트롤하는 역할을 합니다.

대부분의 여객기는 이렇게 소 뿔 모양의 요크를 이용하구요

앞으로 밀면 하강, 뒤로 당기면 상승, 왼쪽으로 돌리면 좌선회, 오른쪽으로 돌리면 우선회하는 식으로 작동합니다.

방향전환 외에도 안정화장치(Stabilizer), 자동조종 해제버튼, 무전기 토글스위치 등이 달려있고, 

앞면에는 비상시 절차가 기록되어있어서 바상상황 발생시 바로 참고할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에어버스에서 제작되는 여객기는 특이하게 사이드스틱을 사용합니다. 덕분에 조종석 앞공간을 많이 확보하게 되었다 하네요.


비행기는 손 뿐만 아니라 발로도 조종합니다.

계기판 밑으로 방향전환용 러더페달이 있어서 선회비행시 조종간 조작과 함께 페달을 밟으며 비행하게 되구요

지상에서는 휠 브레이크로도 사용합니다.



간단하게 훑어봤는데도 꽤나 복잡하죠?

실제 조종사들은 수백가지 스위치들을 상황에 맞게 능숙하게 다룰 수 있어야 합니다.

예전에 운항훈련원에 견학을 갔을 때에도 훈련 조종사분이 A0사이즈의 조종석 포스터를 벽면에 붙여놓고 공부를 하는데

각 스위치마다 빼곡하게 메모가 되어있더군요.

그러한 노고가 있기에 우리가 타는 비행기가 항상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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