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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14북해도

홋카이도 기차여행 - 1. 늦여름의 홋카이도를 향해서 & 하네다공항 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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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오래전부터 마음속에는 홋카이도라는 로망이 자리잡고 있었다. 

"오겡끼데스까"의 러브레터라던지 감명깊게 봤던 영화 '철도원'에서 홋카이도의 모습을 아름답게 그려내기 때문이려나.

홋카이도를 떠올리면 일본 열도의 나머지 섬들인 큐슈나 시고쿠, 혼슈와는 다르게 오묘한 감정이 마음을 울리고는 한다. 

가을학기 개강을 한달 앞눈 어느 날, 문득 '홋카이도에 가볼까?'하는 생각이 마음 한구석을 스쳐지나갔다. 

그 때부터 정신없이 여행을 준비하기 시작하였고 2014년 8월 20일, 마음속으로 그려오던 홋카이도로 나홀로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여행의 시작, 그 설렘


첫 목적지인 하코다테 까지는 김포에서 도쿄 하네다공항까지 간 후 국내선 비행기로 갈아타 하코다테 공항까지 향하게 되는 여정이다. 

도쿄까지 이용할 일본항공 JL090편의 김포 이륙시간은 아침 8시. 집인 남양주에서 공항까지 이동시간과 수하물 체크인, 출국심사 등 

공항에서 소비하게 될 시간까지 고려하면 늦어도 새벽 5시 25분 차를 타야 한다는 결론... 여행의 시작은 설렘과 피곤함을 동반한다.


  여행의 시작은 항상 피곤 반 설렘 반


  처음 이용해보는 김포공항 국제선터미널


  일본항공 카운터 체크인. 이른아침부터 무척이나 많은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었던...


  드디어 출국심사대로!


수하물 체크인 완료! 데이터 무제한 로밍을 하고 전날 미리 환전했던 돈 외에 수중에 있던 원화 10만원가량을 엔화로 환전한 후

출국심사대로 향한다. 드디어 떠나는구나. 핸드캐리할 짐들의 보안검색을 받고 여권에 출국도장도 찍혔다.

이제 공식적으로는 대한민국을 떠난 신분이 된 것.


  도쿄까지의 탑승권과 미리 받은 하코다테까지의 탑승권


며칠 뒤에 다시만나, 서울


출국장에 들어와 면세점에서 주류나 시계 구경도 하고 의미없이 화장품 구경도 하던 와중에 몸이 당과 카페인을 원하길래 카페에서

카페모카 한잔 테이크아웃. 면세구역인데도 커피값은 면세가 아닌가보다. 아니, 더 비싸다(...) 

어느덧 탑승안내방송이 터미널에 울려퍼지고, 탑승교를 건너기 시작한다. 며칠간의 여행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밟는 한국 땅인 셈.

유난히도 긴 탑승교를 건너가니 JAL특유의 붉은 두루미 로고가 보이고, 비행기에 오르니 익숙한 한국어 대신

"이랏샤이마세"라는 인삿말이 들려온다. 벌써부터 새롭다.


  게이트가 열리고, 드디어 탑승이 시작된다.


  JAL의 상징, 붉은 두루미 '쓰루마루'



  하네다행 090편은 서울의 흐린 아침하늘을 가르며 힘차게 이륙한다.


  아침기내식으로 제공된 크로와상과 파인애플, 쌀과자.


  날개 밑으로 도쿄의 넓은 모습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AVOD를 가지고 한참을 노닥거리고 있으니 좌석벨트싸인이 점등되고, 잠시후 도쿄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진다.

비록 여행하는동안 저 도쿄땅을 밟아보지는 못하지만 눈으로나마 도쿄의 모습을 내려다보니 괜히 새롭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헉'소리가 날 정도로 느껴지는 무더위와 습도... 도쿄가 덥다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이정도일줄은 몰랐다.

안내방송에서 현재기온이 34'C나 된다고하던데 습도가 높아서그런지 체감온도는 더 높다. 숨쉬는데 코로 물이 들어가는게 느껴질 정도.


일본 제 2의 허브공항, 하네다 공항


나리타 국제공항이 개항하면서 하네다 공항은 국내선 위주의 공항으로 그 역할이 축소되었다. 하지만 하네다는 도쿄 도심과 붙어있기에

그 접근성이 나리타에 비해 뛰어나기도 하고 나리타가 워낙 실패한 공항이기도 해서 최근 국제선 노선이 다시 활기를 띄고 있다. 

몇년 전에 새로운 국제선청사를 건설하면서 일본인 특유의 아기자기함과 세련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에도 마켓 플레이스

하네다 국제선 4층에는 에도시대의 거리를 재현해놓은 에도 마켓 플레이스가 여행의 소소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일본의 특산물과 잡화, 식당들이 들어서 있어 공항에서 시간이 남을 때 식사나 쇼핑 등을 잠시나마 즐길 수 있다.




  하코다테 까지는 JAL의 국내선 항공기를 이용하므로 셔틀버스를 타고 국내선 제 1터미널로 향한다.


  평일 오후에도 사람들로 북적이는 국내선 터미널.


하네다 공항은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북적이는 공항이라고 한다. 일본의 국토 특성상 항공교통이 매우 발달되어있기 때문인데, 

국내선 터미널인데도 불구하고 왠만한 국제공항 못지 않은 스케일과 무척 잘 되어있는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터미널 중앙의 쇼핑몰이 특히 잘 되어있었는데, 항공기 이용이 목적이 아니더라도 쇼핑 등을 하며 시간을 보내기 좋을 듯 하다.


  호텔을 연상시키는 하네다공항 국내선터미널 쇼핑몰


  하네다공항 전망대에서는 뜨고내리는 항공기들을 매우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하네다공항 국내선터미널 옥상에는 전망대 시설이 갖추어져 있어서 이착륙하는 비행기들을 구경할 수 있다. 

어찌 고양이가 생선가게를 가냥 지나치랴. 어릴적부터 비행기를 좋아했던 나로서는 무척 재미있었던 공간이었다.

3개 터미널과 4개 활주로라는 거대한 스케일의 공항을 보고있자니 도쿄의 무더위는 금세 잊혀졌다.


  멀리 보이는 국내선 2터미널. 1터미널에서는 JAL과 스카이마크항공, 2터미널에서는 ANA와 Air Do등의 항공사를 이용할 수 있다.



  멀리 보이는 도쿄 도심. 여기서 버스로 30분만 나가면 시부야인데... 도쿄를 못가본다는게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기로!



비행기 구경에 빠져있다보니 어느덧 탑승 40분전... 슬슬 보안검색대로 향해본다. 

캐리어는 이미 체크인했으니 카메라가방과 삼각대 등의 보안검색을 마치고 탑승구역으로 입장.

무척이나 깔끔하고 편안한 분위기였다. 인천공항이 화려하고 밝은 분위기라면 이곳은 편안하고 은은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편의점에서 캔맥주 하나를 사마시며 탑승안내를 기다리는중...


북해도를 향해서


10분 정도 기다리니 하코다테행 1165편의 탑승안내방송이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도쿄와의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홋카이도로의 발걸음을 재촉해야할 시간이다.

일본 국내선이다보니 이제 주변에서는 오직 일본어밖에 들리지 않는다. 심지어 안내방송까지도.

이런 낯선 환경에 서서히 적응하다보니 앞으로의 여행에 대한 기대가 점점 커지기 시작한다.


  탑승교를 건널 때는 항상 마음이 설렌다.


  국내선 전용 항공기의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 검정색에 붉은색 포인트를 주어서 꽤 세련된 느낌이다.



  오후 1시, 하코다테행 1165편은 하네다의 활주로에서 힘껏 날아오른다.


  센다이 부근을 지날 때 마주친 뭉게구름


  한시간 반 정도가 지나 하코다테 공항에 착륙중. 북해도의 푸른 들판이 점점 가까워진다.


  하코다테 공항에 도착!


도쿄를 떠난지 한시간 반만에 비행기는 하코다테 공항에 착륙한다. 창밖으로는 북해도 특유의 푸른 자연이 반겨준다.

창밖의 풍경을 보고있자니 "아, 좋다"라는 말이 나도모르게 튀어나온다.

비행기가 멈추고, 이제 마음 속으로 그토록 그리던 홋카이도에 첫 발을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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