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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모델/리뷰 & 제작기

시로코팬으로 프라모델 도색용 자작 스프레이 부스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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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브러시 작업에 있어 필수로 갖춰야 할 것이 있으니, 바로 스프레이부스이다.

에어브러시 작업이란 것이 도료를 신너에 희석해 뿌리는 작업이기 때문에 신너냄새와 도료분진이 많이 발생하게 된다.

이렇게 발생한 분진과 신너냄새를 빼주지 않으면 작업환경은 둘째치고 건강에도 무척 해롭다. 


이 문제에 대해 모델러에게는 세 가지 옵션이 주어진다.

1. 야외에서 작업한다.

2. 기성 스프레이 부스를 구입한다.

3. 스프레이 부스를 자작한다.


야외작업의 경우는 몇 시간 동안 바깥에서 작업하는 건 당연히 무리이니 패스.

기성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겠으나, 가격문제가 발목을 잡는다.


(이건 몬스터 사에서 나온 부스인데, 무척 콤팩트하고 수납성도 뛰어나지만 흡입력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고, 가격도 10만원으로 비싸다.)

이제 남은 선택지는 스프레이 부스를 자작하는 것.

사실 가성비로 따지자면 부스를 자작해주는 것이 가장 좋다. 기성부스보다 싼 가격에 기성부스보다 좋은 성능을 낼 수 있으므로...

새삼스러운 방법이 아니고, 이미 많은 모델러들이 본인만의 부스를 자작해서 사용하고 있다.

부스의 경우는 보통 포맥스나 MDF판넬 등을 재단해서 만드는 듯 하고,

송풍기는 CPU팬이나 시로코팬 등을 사용한다.

CPU팬은 간단하긴 하지만 흡기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기 때문에 많은 모델러들은 시로코팬을 자작 부스에 이용한다고...


이 물건이 바로 시로코팬. 흡기력이 뛰어난데다 소음도 적어서, 여러 모로 자작 스프레이 부스에 안성맞춤이다.

(참고로 시로코팬이라는게 시로코라는 회사에서 나온 팬이 아니고, 저런 종류의 팬을 모두 시로코팬이라고 한다는듯)

가격이 비싸질 수록 흡기력도 강해지는데, 모형용으로는 3~4만원 정도 가격대의 물건이 가장 적절한 듯 싶다.


여러 물건을 알아보다가 이노텍의 TB115라는 기종을 사용하기로 결정!

가격대는 대충 3~4만원대에 형성되어 있으니, 필요한 구성품에 따라 주문하면 될 듯.

나는 인터파크에서 TB115, 스위치 코드 선, 고무링, 철제밴드 구성으로 3만 8천원 정도에 구입했다.

(참고로 TB115는 시로코팬 보다는 블로워라는 명칭으로 불린다고...)


송풍기로 빼낸 공기를 바깥으로 배출하기 위해서는 '자바라'라고 하는 공기 호스를 연결해야 하는데,

일반적인 원통형 자바라를 사용할 경우 창 밖으로 빼놓기가 불편할 듯 싶었다.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눈에 딱 띈 물건이 있었으니, 바로 이녀석.

이 물건은 맨 위의 몬스터 스프레이부스에 장착하는 호스.

호스 구경이 시로코팬 공기 배출구 구경과 같은 10cm라서 플라스틱 어댑터(?)부분만 빼내면 시로코팬에도 사용할 수 있다.

호스의 납작한 배출구를 창틀에 끼워놓은 뒤 창문을 닫으면 원통형 자바라보다 훨씬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구입하였다.

(네이버하비에서 14000원에 구입)



본격적인 제작에 앞서 대충 설계중. 위쪽은 평면도이고, 아래쪽은 필요한 부품을 그린 도면!


TB115와 스위치코드선. 찌그러진 부분이 있긴 한데 미관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니 패쓰.

팬을 구입하면 전선 두가닥이 덜렁 나와있는데, 코드선의 같은 색깔 선끼리 꼬아주면 된다. 빨간 선은 빨간 선끼리, 파란 선은 파란 선끼리...

그리고 꼬아준 뒤 수축 튜브나 절연테이프 등으로 꼭 절연처리해줄것!


호스인데 생각보다 크다. 플라스틱 어댑터는 제거한 상태!


이제 포맥스를 재단해볼 시간! 포맥스는 3T짜리를 사용했다.

한 번에 자르지 말고 대여섯번 정도 칼로 슥슥 썰어주면 잘 잘린다.

(다음 날 팔에 알 배긴 건 비밀...)


재단 끝!

칠교놀이 하는 것 같네ㅋㅋ


조립중. 조립은 스카치 테이프 등으로 임시로 자리를 잡아준 뒤 글루건을 쏘아주었다.


그리고 접착면에는 은박테이프를 붙여줘서 혹시 있을지 모르는 틈새도 막아줌!


조립 완료! 꽤 봐줄만 하다ㅋㅋ

설계 미스로 팬이 살짝 오른쪽으로 쏠려있는 상태...ㅠㅠ


팬이 꽤 무겁기 때문에 모터부분에 받침대를 세워줬다. 완전 날림작업이지만 작동만 잘 되면 된다ㅋㅋ


팬과 자바라는 요렇게 결합...

고무 링을 팬의 배출구에 끼운 후 그 위에 철제 밴드를 둘러주고 나사를 놀려주면 단단하게 조여진다.


날림 공정의 하이라이트ㅋㅋㅋ 분진이 팬으로 바로 들어가면 아무래도 작동에 악영할을 미칠 것 같아서 필터를 달아주기로 했다.

애초 계획은 필터용 지지대를 세워 고정하는 것이었지만 귀차니즘으로 인해... 야매로 달아주기로 결정.

작은 화살모양으로 포맥스를 재단해준 뒤


필터를 끼운 뒤 벽에 붙여버렸다. 모로 가도 서울로만 가면 되는 법.ㅋㅋㅋ


이렇게 자작 스프레이 부스 완성!

지출내역은

시로코팬(TB-115)........40000

자바라(몬스터).............14000

포맥스(3T 2개)...............7000

필터(몬스터 필터).........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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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합................................62200


기성 스프레이 부스보다 훨씬 저렴한 값에 자작 스프레이 부스를 완성했다.

이제 마음놓고 뿌릴 일만 남았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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