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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17동유럽

동유럽여행 - 4. 프라하 : 낭만의 도시 프라하에 입성하다 (카를교 / 천문시계 / 올드타운 광장 / 화약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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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여행 - 4. 프라하 : 낭만의 도시 프라하에 입성하다


프라하라는 도시는 이름만 들어도 마음 속에 깊은 울림을 남기는 도시이다.

거리 곳곳에 낭만이 가득한 이 도시에 가보는 것이 오랫동안 로망이었다.

도시의 아름다움이 첫 번째 이유이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소설인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배경 도시라는 것이 두 번째 이유이다.

소설은 1960년대에 일어난 민주화운동인 '프라하의 봄'사건을 배경으로 전개된다.


소련의 억압적인 사회주의 정책에 반발한 체코인들은 언론, 집회, 출판의 자유를 보장하는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강령을 발표한다.

잠시나마 민주화의 바람이 불고, 프라하에는 봄이 찾아온다.

그러나 사회주의 맹주인 소련정부는 이를 용납할 수 없었고, 프라하에 탱크와 공수부대를 보내 프라하에 찾아온 봄을 철저히 짓밟았다.

봄을 빼앗긴 프라하에는 더 혹독한 겨울이 찾아오게 된다.


단순히 아름다운 도시일 뿐 아니라 이러한 역사적 사건을 겪은 도시이기에 프라하라는 이름은 큰 울림을 남긴다.

오늘은 독일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오랫동안 꿈꿔왔던 프라하를 향해 가는 날.


뮌헨에서 프라하까지는 버스로 5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이다.

뮌헨hbf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뮌헨ZOB에서 프라하행 DB버스를 탈 수 있다.

캐리어를 싣고 2층버스에 오르니 이미 프라하로 가는 여행객들로 가득했다.

자리에 앉고 얼마 지나지 않아 버스는 프라하를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얼마나 지났을까. 고속도로를 달리던 버스가 멈춰선다. '휴게소에 들르나?'싶어 두리번거리니 안내방송이 나온다.

출발 2시간이 지났으므로 운전사를 교대한 뒤 출발한다는 내용이었다. 알고보니 일정 시간 이상 운행하는 버스는 운전기사를 교대해야 한다고.

비록 인건비는 오르겠지만 그 만큼 안전이 보장되니, 역시 선진국은 다르구나 싶었다.

잠시후 버스는 다시 출발하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독일-체코 국경을 넘었다. 드디어 체코로구나.


프라하에 가까워지니 처음으로 맞아주는 것은 공산권 특유의 삭막한 아파트단지. 이 곳이 한 때 바르샤바 조약기구 구성원이었음을 실감케한다.

하지만 시내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아름다운 도시 풍경에 감탄하게 된다.

골목을 누비는 빨간색 노면전차, 중세풍 건물들, 블타바강 풍경 등에 매료될 즈음, 버스는 프라하 중앙역 앞에 멈춰선다.

드디어 프라하에 도착이다.




 

호스텔에 짐을 풀고, 시가지를 둘러보러 나가본다.

첫 번째 목적지는 프라하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카를교.

서울에 한강이 흐르듯 프라하에는 블타바강이 흐르고, 이 블타바강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여럿 있다.

많은 다리들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다리는 단연 카를교. 왕족이 행차할 때 이 다리를 건너 궁전까지 갔다고 한다.

유명한 만큼 많은 관광객들이 이 다리를 건너고 있었다. 카를교를 건넌 여행자는 프라하에 다시 한번 오게 된다는 전설도 있다고.



유유히 흐르는 블타바강, 그 위에 놓여진 카를교, 멀리 보이는 프라하성이 어우러져 그림같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이미 노을이 지던 시간이었고, 마침 정각이 가까워져 있었다. 

카를교는 내일 건너기로 하고, 해가 완전히 지기 전에 천문시계 타종을 보기 위해 구시가지 광장으로 향했다.


구시가지 광장에는 이미 수 많은 여행객들이 천문시계를 보기 위해 모여있었다.

멀리 솟아있는 성당은 틴 성당.


매우 복잡한 매커니즘의 천문시계는 보헤미아 과학기술력의 결정체였다고 한다.

기술력이 다른 나라로 흘러나가는 걸 막기위해 기술자의 눈을 뽑아버렸다는 설화가 있을 정도...


정각마다 펼쳐지는 천문시계 이벤트(?)를 보기위해 모인 여행자들.

세계적인 관광도시답게 수 많은 언어가 들려온다.


어느덧 정각! 천문시계 타종 동영상. 12사도가 창문 밖을 슥 쳐다보고는 지나가버린다...ㅎㅎ


여행가기 전 빌려봤던 프라하 가이드북에 저 복잡한 시계를 어떻게 읽는지 나와있었는데, 다 잊어버렸다...ㅠㅠ


광장 가운데에서는 프라하의 명물(?)인 비눗방울 아저씨가 갖가지 비눗방울을 만들고 있었다.

프라하의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비눗방울쇼는 기대보다 훨씬 아름다웠다.


비눗방울 가운데에서 즐거워하는 체코 소녀ㅎㅎ


화려한 로코코 양식의 이 건물은 골로킨스키 궁전.

한때는 귀족의 저택이었고, 냉전시대에는 이 곳의 발코니에서 공산당 선언문이 울려퍼졌다.

소련 시대에 대한 반감 때문일까? 현재 저 발코니는 폐쇄된 상태이고, 이 곳은 미술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시선 두는 곳 마다 너무나 아름다운 프라하.


걷다보니 눈 앞에 커다란 탑이 나타났다. 바로 화약탑(Powder Tower).

건축 당시의 용도는 서울의 숭례문처럼 프라하 시가지로 들어가기 위한 관문이었다.

그러던 곳이 18세기에 전쟁을 거치며 이 곳에 화약을 쌓아두었고, 이후 쭉 화약탑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어느덧 해가 지고, 거리에는 가로등이 켜진다. 저녁이 되니 더욱 아름다운 프라하 거리.



저녁먹을 곳을 찾다가 프라하 맛집이라는 우핀카수(U Pinkasu)에 들어왔다.

프라하 전통 음식이자 독일의 학세와 비슷한 '꼴레뇨'가 메인이라고.

덧붙여서, 체코의 유명한 맥주인 '필스너 우르켈'을 판매한 최초의 레스토랑이라고 한다. 어찌나 유명한지 기념엽서까지 비치되어있었다ㅎㅎ

40분 정도 대기하다가 자리에 앉아 꼴레뇨와 생맥주를 주문했다. 체코에 왔으니 필스너 우르켈 생맥주를 마셔줘야지!


곧이어 서빙된 꼴레뇨. 여행다니며 먹은 음식 중 가장 맛있었던 음식이었다ㅎㅎㅎ

맛있는 음식과 맛있는 맥주를 즐기며, 프라하의 첫 날은 이렇게 저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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