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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sky

쉐리 위스키의 표준 - 맥캘란 12년 쉐리 구형 언박싱 & 테이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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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리 위스키의 표준 - 맥캘란 12년 쉐리 구형

 

많은 사람들이 맥캘란으로 싱글몰트 위스키에 입문한다고 한다. 쉐리 위스키의 달달함과 부드러움이 맥캘란 특유의 가벼운 바디감과 어우러져 호불호가 비교적 적기 때문이라나.

그런데 내 경우는 이상하게 맥캘란을 마주할 일이 없었다. 발베니 12년 더블우드로 싱글몰트의 세계에 발을 들였고, 이후 각종 하이랜드, 스페이사이드, 아일레이, 미국 버번 위스키를 거친 뒤 쉐리 위스키는 달모어와 글렌모렌지 라산타를 거친 후에야 비로소 맥캘란을 접하게 되었다.

처음 마셔본 맥캘란은 단골 바에서 맛본 맥캘란 클래식컷 2018년이었는데, 리델 잔에 담긴 위스키의 향을 맡는 순간 왜들 그리 맥캘란을 찾는지 단번에 깨달았다. 향부터가 무척 화사해서 인상적이었고, 그 달달함과 부드러움에 감탄하면서 한 잔을 비웠다.

이후 몇 주간 맥캘란에 빠져서 바에서 맥캘란 정규라인업과 맥캘란 에디션(소위 말하는 '넘버' 시리즈)만 찾게 되었다. 그러던 와중에 회사 근처 '원가바'에서 보틀 할인행사를 한다고 하여 맥캘란 12년 구형 보틀을 구매하였다. (코로나 자금마련을 위한 할인행사라고 하는데... 부디 잘 이겨내시기를ㅠㅠ)

인터넷에서는 구형이 신형보다 낫다는 의견이 지배적이고, 가격 역시 구형이 신형보다 비싼 상황이다보니 오픈 전 기대감이 더 커진다ㅎㅎ

케이스와 보틀

박스 오픈! 구형과 신형은 내용물 뿐 아니라 케이스와 보틀 디자인 부터 차이가 있다.

구형은 박스 색이 자주빛이고 증류소의 모습이 양각되어있다. 신형은 검정색(혹은 남색)이고, 표면은 삼각형 패턴으로 디자인되어있다. 보틀디자인은 신형이 어깨뽕(?)이 좀 더 올라가있다.

구형과 신형을 비교하며 써내려가면 좋았을텐데, 아쉽게도 갖고있는 신형 보틀이 없는지라...ㅠㅠ

 

라벨은 심플하고 평범하다. 캐스크별로 라인업을 다각화하기 전이라 그런지, 쉐리캐스크 숙성이라는걸 굳이 강조하고 있지는 않다.

 

케이스에는 테이스팅노트가 간략하게 적혀있다.

 

글랜캐런잔에 테이스팅 시작! 역시 맥캘란은 실망시키지 않는다.

쉐리 특유의 달콤한 향이 먼저 반겨주고, 바닐라항과 과일향이 이어서 따라온다. 전체적으로 무척 화사한 인상이다.

맛 역시 쉐리위스키답게 달콤하고 부드러워서 입에 머금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진다.

피니쉬 역시 달달한 과일향이 주를 이루고, 이어서 스모키한 느낌이 이어진다.

모든 면에서 밸런스가 무척 잘 잡혀있는 느낌이다. 마치 "내가 쉐리위스키의 표준이다" 라고 말하는 것 같은 느낌.

 

테이스팅하는 내내 기분좋은 쉐리향이 가득하다. 역시 사람들이 많이 찾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나보다ㅎㅎㅎ

 

신형보틀의 퍼포먼스가 구형보다 안좋다보니 구형보틀이 슬슬 품귀현상을 보인다고 한다.

남대문 등지에서도 신형보틀 가격에서 만원 정도의 웃돈을 얹어야 구형보틀을 구할 수 있다고 하니,

아직 구하지 못한 분들은 더 늦기 전에 구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맥캘란 12년 구형(70CL, ABV 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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