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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14북해도

홋카이도 기차여행 - 3. 하코다테 : 낭만의 언덕, 모토마치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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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기차여행 3편 

하코다테 : 낭만의 언덕, 모토마치 걷기


야경으로 유명한 하코다테산과 하코다테 시내의 경계에는 하코다테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국적인 언덕길이 있다.

19세기 말 하코다테의 중심지 역할을 하였던 모토마치 거리이다.

길에는 아스팔트 대신 돌이 깔려있고, 길 양쪽으로는 알록달록하고 아기자기한 건물들이 쭉 들어서있다.

골목길 곳곳에는 개항 당시의 풍경을 엿볼 수 있는 역사적인 건물들도 자리하고있다.

독특한 풍경의 골목길을 걷다가 언덕밑을 내려다보면 하코다테항이 한눈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곳이다.


모토마치의 사진을 보고 하코다테 여행을 결심하는 일본인들이 많다고 하는데

직접 걸어보니 역시 이국적인 풍경이 너무 편안하고 아름다운 곳이었다.

아기자기한 건물들 사이로 나있는 골목길을 걷다보니 동화속의 배경을 걷고있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특히 예쁜 카페들이 많았었는데, 아무 카페에서 커피한잔과 함께 몇 시간 동안 책을 읽으며 여유를 즐기고 싶은 충동이 잠시 일었다.

하지만 해가 지기 전까지 케이블카를 타고 하코다테산 정상에 도착해야 하기에 아쉽지만 눈으로만 구경할 수 밖에 없었다.

언젠가 눈내리는 겨울날에 이곳 아무 카페에 들어가 풍경을 구경하는것도 참 멋지겠다는 생각을 하며 다음을 기약한다.



  모토마치의 길에는 이런 아기자기한 건물들이 가득하다.


  홋카이도 여행의 또다른 즐거움, 소프트크림

어디선가 홋카이도의 여름은 무척 시원하다고 들었는데, 적어도 모토마치에서는 예외인가보다.

15분쯤 걸으니 온몸에서 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잠시 쉴 겸 길가의 소프트크림 가게에서 소프트크림을 샀다.

홋카이도에는 유독 소프트크림 가게가 많은데, 홋카이도의 깨끗한 자연에서 나온 신선한 우유가 풍부하게 공급되기 때문이다.

홋카이도의 소프트크림이 워낙 유명하기에 여행을 계획하면서도 '여러 지역의 소프트크림을 꼭 먹어봐야지'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직접 맛보니 역시 여태 먹어본 소프트크림들과는 다른 신선함이 느껴졌다.



  모토마치 카톨릭 성당

길을 따라 걷다보니 눈앞에 첨탑과 성모마리아상이 나타난다. 카톨릭 모토마치 성당이다.

19세기에 프랑스인 선교사가 처음으로 지었으나 화재로 소실된 후 1910년 석조건물로 재건하였으나 다시금 화재로 소실되면서

1924년 지금의 모습으로 재건된, 파란만장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성당이다.

실제로 보니 웅장한 느낌이라기보다는 아담한 크기의 성당이었다.


  첨탑 꼭대기에는 모토마치 성당의 상징(?)과도 같은 청동 닭이 있다.


  평화로워보이는 골목길. 그러나 바로 뒤에는 수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있었다.


관광도시 하코다테, 그중에서도 모토마치는 관광명소이기에 일본인보다 중국인이 더 많은 듯 하였다.

중국인 특유의 화난듯한 큰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오고,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무리지어서 여기저기 몰려다니다보니 

내가지금 일본에 있는지 중국에 있는지 헷갈릴 정도였다.

같은 여행객 신분이니 설레는건 매한가지겠지만 사진찍는데 렌즈앞으로 불쑥 나타나는 사람들도 있고

좋은 포인트에서 삼각대 펼쳐놓고 5분넘게 버티고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모토마치에서는 여유롭게 여행의 감흥을 느낄 겨를이 그닥 많지 않았다. 




  하치만차카 언덕. 일본스러운듯 하면서도 일본스럽지 않은, 이국에서 느끼는 이국적인 모습이다.

모토마치에서 제일 유명한 포인트는 단연 '하치만차카'이다. 

하치만차카는 쭉 뻗어있는 가로수길과 그 끝에서 펼쳐지는 하코다테항의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다운 언덕길이다.

이국적인 모습 때문에 일본의 CF나 영화의 단골 촬영지라고 한다.

일본인들이 이국적이라고 느끼는 풍경을 외국인으로서 마주치니 오묘한 기분이 들었다.

유명 포인트답게 사람들이 무척 많아서... 혼잡함을 피해 사진만 찍고 자리를 옮길 수 밖에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번잡한 하치만차카보다 옆블록의 조용한 언덕길이 훨씬 마음에 들었다.


모토마치 일대를 한바퀴 돌고 나니 벌써 해가 슬슬 넘어가려고 한다.

세계 3대 야경인 하코다테산 야경은 해가 떨어지고 약간 푸른및이 대기중에 감돌 때가 가장 아름다운 골든타임이기 때문에

해가 지기 전에 어서 케이블카를 타고 하코다테산 정상에 올라야 한다.

세계 3대 야경인 하코다테의 야경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기대감에 부풀어 케이블카 승강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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