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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17동유럽

동유럽여행 - 7. 체스키 크룸로프 : 아름다운 중세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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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여행 - 7. 체스키 크룸로프 : 아름다운 중세도시


프라하에 방문했으면 꼭 가봐야 하는 근교 도시가 있으니, 바로 체스키 크룸로프다.

체스키 크룸로프는 프라하에서 차로 3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관광도시이다.

300여년 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시가지 풍경과 도시를 한 바퀴 휘감으며 흘러가는 블타바강의 모습이 무척 아름답기에

프라하 여행자들의 필수 코스처럼 여겨지는 곳이다.

오늘은 바로 그 체스키 크룸로프에 다녀오는 날!


체스키 크룸로프까지는 기차나 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투어퍼즐'이라는 곳에서 미리 투어를 예약했다.

집결시간이 이른 시간이어서 조식을 대충 챙겨먹고 아침 일찍 호스텔을 나섰다.

아직 시간이 일러서인지, 인기척 없는 골목길을 따라서 집결장소인 시민회관까지 서둘러 걷기 시작한다.


아침의 바츨라프 광장. 

50년 전 바로 이 자리에서 프라하의 봄 혁명이 일어났었다.


집결장소에 모인 후 간단한 인원체크를 한 뒤 승합차에 올라탔다.

어쩌다보니 조수석에 앉게되어서 가이드분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가게되었다ㅎㅎ


한 시간 쯤 달리니 눈 덮인 들판이 나타난다. 눈이 시원해지는 느낌ㅎㅎ


드디어 체스키 크룸로프에 도착!

도시라기보다는 마을이라는 단어가 어울릴 정도로 아기자기한 풍경이 너무 예쁘다.

건물 하나하나가 모두 수 백년의 역사를 간직한 건물들이라고.


두 눈을 어느 쪽으로 향하든 아기자기한 중세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다.

프라하같은 대도시와는 또 다른 매력의 분위기에 기분이 저절로 들뜨기 시작한다.


도시를 한 바퀴 감싸고 있는 이 강은 바로 블타바강. 이 강이 흐르고 흘러 프라하까지 흘러간다.

물 색깔이 검정색이라 더러운 물이라고 오해할 수 있지만, 이 곳의 물은 엄연한 1급수.

물이 까만 이유는 상류 쪽에 석탄과 흑연이 많이 매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부근의 기념품점에서 연필을 많이 찾아볼 수 있는 이유도 풍부한 흑연 때문.


절벽 위의 웅장한 건물은 체스키 크룸로프 성.

도시 규모에 비해 성의 규모가 무척 크다.


슬슬 워킹투어를 시작!

아기자기한 건물들과 빨간 지붕이 너무 매력적인 체스키 크룸로프.



멀리 보이는 체스키 크룸로프 성의 탑에 올라가면 도시의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다고 한다.

다만 수 백 개의 계단을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고...

덧붙여서, 탑의 계단은 폭이 좁거나 높이가 불규칙적이어서 올라가기가 매우 불편한데, 이는 군사적 이유 때문이라고 한다.

도시를 내려다 볼 수 있는 탑은 군사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적군이 탑을 점령하려고 할 때 조금이라도 시간을 벌기 위해서라고.


체스키에서 유일한 5성급 호텔인 로제 호텔(Hotel Rose)에 전망대같은 곳이 있는데 여기서 내려다보는 전망이 진짜 예쁘다.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 작품에 나올 것 같은 풍경이랄까?(헤세는 독일인이지만)

풍경이 정말 예쁘고,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니 꼭 가보는 걸 추천!


예쁜 풍경을 감상한 뒤 성 비투스 성당으로. 어라, 프라하성의 대성당과 이름이 같다.


유럽의 여타 큰 성당보다 규모는 작았지만 고요한 분위기가 무척 평화롭고 경건했다.


이제 점심시간! 광장에서 헤어져 각자 점심을 먹고 한시간 반 정도 뒤에 다시 모여 투어를 진행하게 된다.

광장에 솟아있는 탑의 유래는 흑사병이 창궐하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럽 인구의 절반 정도가 죽어나가던 흑사병은 당시 유럽인들로서는 악마가 내린 재앙과도 같았다.

사람들은 오직 기도로써 흑사병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흑사병 환자와 일반인이 교회에서 같이 예배를 드린 뒤 모조리 전염되는 촌극도 일어났다.

이에 대한 궁여지책으로 사람들은 밀폐된 공간 대신 탁 트인 광장에서 예배를 드려 전염 위험을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했다.

시간이 흘러 흑사병은 사라졌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예배를 드렸던 광장의 그 장소에 탑과 성인들의 조각상을 세워 이를 기념했다.

참고로, 탑 꼭대기 성모상 머리의 별은 현 유럽연합의 상징이 되었다고 한다.


다른 관광지가 중세시대를 보는 느낌이라면, 체스키 크롬로프는 직접 중세시대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었다.

아기자기한 집들과 울퉁불퉁 돌바닥들이 모두 수 백년 시간을 간직하고 있다고 하니, 거리에서의 한 걸음 한 걸음이 모두 역사 기행인 셈이다.

(체스키 크롬로프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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